전시 개요

<개요>

일정:
  • 11/15 (화) 워크숍 1: 오픈 리허설 형태
  • 11/16 (수) 아카이브 전시 세팅
  • 11/17 (목) 아카이브 전시 프리뷰 오픈
  • 11/17 (목) 워크숍 2: 국외 작가 대상
  • 11/18 (금) 예술제 오프닝 (그리고 오프닝 행사 끝내고 밤늦게 몰래하는 습지워크숍)
  • 11/19 (토) lecture 마가렛 칼록 루쏘(Margaret Carlock-Russo), artist talk & discussion 정은혜
워크숍 내용:
  1. 1. 움직임의 조율
  2. 2. 소리의 조율
  3. 3. 청각과 시각의 조율
  4. 4. 자연과의 조율
아카이브 전시 내용:
1. 조율의 개념에 관하여
- 공감각적으로 생태계를 경험하는 것에 대한 자료
- 소리를 시각으로 보는 spectrogram 연구
- 동물들과 벌레들이 동시에 움직이는 것에 대한 동시성에 대한 연구
- 인간의 '조율'과 동물세계에서 존재하는 '조율'에 대한 탐구
2. 조율의 예술적 표현
- 생태계의 소리를 그린 스케치와 그림들
- 미리 채집한 영상과 사운드 등
3. 워크숍 자료
- 11/15 워크숍 사진, 영상, 채집한 사운드, 소리를 그린 그림 등
발표와 대담 unsymposium:

정은혜(생태예술가, 예술치료사) _ 순천만 자연과의 조율을 통한 생태적 자아의 경험, 윤상훈(환경운동가, 녹색연합 사무처장)_펠릭스 가타리의 생태예술론, 임지연(미학자, 전북대학교 독일학연구소)_ 생태미학에 대한 현재의 논의

<세부계획>

일정:
일시 시간 장소 비고
11/15 (화) 3시~7시 3~5시, 실내 (장소2)
5시~7시, 순천만 습지(장소1)
SEEAF 참가작가 워크숍
11/16 (수)   순천만국제습지센터
 
11/17 (목) 3시~7시 3시~5시, 실내 (장소2)
5시~7시, 순천만 습지(장소1)
국외  작가 워크숍
11/18 (금) 4시~ 순천만국제습지센터
야외공연장
SEEAF2016 오프닝 행사 참가
11/19 (토) 11시~ 순천만국제습지센터 발표와 대담 unsymposium
장소:

 

<자연과의 조율 _ 의도와 목적>

수백 또는 수천만의 철새들이 동시에 날아오르고 동시에 방향을 바꾸는 모습은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철새뿐만 아니라, 수만 마리의 나비나 벌도, 셀 수 없이 많은 물고기의 무리도 동시성을 가지고 움직입니다. 한 연구에 의하면 400마리의 철새들이 방향을 바꾸는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0.5초 라고 합니다. 그들은 정해진 리더를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움직임에 미묘하게 반응을 하는 것인데, 이것을 이번 워크숍에서는 '조율'의 개념으로 풀어보고, 그러한 '조율'을 함께 경험하고자 합니다. 심리학에서 '조율'은 아기가 양육자의 표정과 몸짓을 따라하면서 감정을 배우게 되는 과정을 말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서로의 신호에 조율함으로 해서 감정을 교환하고, 공감을 하고, 관계를 맺습니다.

소리를 그래프로 보여주는 스펙트로그램으로 생태계를 바라보면 알 수 있는 놀라운 점이 있습니다. 생태계의 생명들은 각각의 주파수를 지키며, 서로의 주파수를 침범하지 않는 방식으로 조율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뛰어난 성대와 각종 파괴적인 소리를 내는 장치들을 통해서 생태계의 모든 주파수대를 장악합니다. 우리가 소리를 지르면, 생명들은 숨을 죽입니다. 이는 조용한 밤의 순천만 습지에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생명들이 노래를 멈추지 않고 우리와 소통할 수 있을지를 소리가 가득한 해질 무렵에 실험해 보고자 합니다.

인간의 조율능력의 특별한 점은, 확장의 능력뿐만 아니라 축소의 능력 또한 있다는 점입니다. 인간은 아주 큰 소리를 낼 수 있지만, 풀벌레처럼 작게 말할 수도 있고, 새처럼 높고 짧은 소리를 낼 수도 있고, 노루의 컹컹 거리는 소리도 흉내 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인간의 확장능력이 아니라 이러한 축소의 능력이 필요한 때 같습니다. 그래야, 그들이 소리를 멈추지 않고, 우리는 대화를 시도해 볼 수 있으니까요.

<워크숍_세부 내용>

1. 움직임의 조율

움직임의 조율은 아무런 신호 없이 누군가가 움직임을 시작하면 다 같이 따라하고, 누군가 움직임을 바꾸면 다 같이 바꾸는 작업입니다. 철새처럼, 벌처럼, 나비처럼, 물고기처럼, 인간에게도 있는 능력입니다. 조율이 잘 되면, 누가 움직임을 시작하고 누가 바꾸었는지 알 수 없으며, 저절로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며, 전체가 되어 움직이는 경험은 무척 즐겁습니다.

2. 소리의 조율

떠드는 인간의 소리나 공사소리나 비행기 소리 등의 소음이 나면 풀벌레들은 마치 한 목소리 인 듯 순식간에 멈추었다가, 소음이 없어지면 또다시 소리를 냅니다. 우리는 연습을 통해서, 리더나 신호가 없이 동시에 소리를 내고 동시에 소리를 멈 출 수 있습니다. 소리를 내기 전에 존재하는 공기의 흐름을 인지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 경험은 조율이 잘 된다면, 신비한 경험입니다.

3. 청각과 시각의 조율

소리를 그림으로 그리는 훈련을 통해서 늘 듣고 있는 청각의 감각에 집중하는 훈련을 합니다. 시간적으로 들리는 소리에 공간적으로 표현되는 시각적인 감각을 더하면 소리와 시각이 만나는 공감각적인 경험을 하게 되며, 이러한 작업은 지금여기 (here-and-now) 의 경험을 극대화합니다.

4. 자연과의 조율

인간은 놀라운 조율능력을 가지고 태어나고 이를 평생 동안 사용합니다. 태어난 지 몇 시간 안 되는 아기는 양육자의 목소리와 몸짓과 표정과 기운에 조율을 하면서 감정을 배우고, 소통을 배우고, 관계를 배우며 자라납니다. 복잡한 조율의 능력이 있지만, 자연과의 조율을 위해서 필요한 능력은 인간의 감각을 펼치는 능력이 아니라, 줄이고 좁히고 작게 하는 능력입니다. 이번 섹션의 내용은 미리 예측 할 수 없습니다. 그때의 날씨와 바람과 빛과 생명의 소리와 움직임에 따라 다르게 변형되고 창조됩니다. 몇 가지 도구와 방법은 준비할 것입니다. 사실 위의 section 1~ section 3 모두 마지막 단계의 자유로운 변주를 위한 준비입니다. 더 잘 듣고, 더 잘 따라하고, 더 잘 조율할 수 있는 연습을 하고, 이 단계에 들어오면 재즈음악의 즉흥연주같이 자유로운 창작이 진행됩니다.

몇 가지 도구와 창작 아이디어가 준비될 것입니다. 도둑게의 따닥따닥하는 소리를 잘 듣기 위해서 청진기를 준비할 것입니다. 그들의 소리를 따라 해보고, 그것이 음악이나 미술이 될 수 있으므로 다양한 미술도구와 자연과 어울리는 미술기법을 준비해둘 것입니다. 바람에 쉬쉬~ 움직이는 갈대의 움직임을 따라 몸짓을 해보고, 그 움직임과 소리에 맞추어 볼 수 있습니다. 이를 기록하기 위한 카메라와 녹음장비가 준비됩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떠한 창작이 일어날지는 참여자에게 달려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조율이 되면 무척 깊은 연결의 느낌을 경험합니다. 실제로 조율이 되면 심장박동수가 근접하게 일치하게 되며, 하나가 되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아이는 엄마품에 안겨서 엄마의 심작방동수를 따라가며, 포옹을 하고 있는 두 사람 사이에도 심장박동수가 비슷해집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서 우리의 심장박동수가 도둑게의 발자국 소리에 맞추어서 변형이 되는지, 갈대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는지, 서로의 움직임에 조율이 되는지를 실험해보고 실제로 심박수 측정기로 심장박동수의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측정할 것입니다.

<자료>

제주도 동백동산 곶자왈 먼물깍 습지 sound spectrogram
http://gotjawalart.co.kr/index.php/spectrogram/

스펙트로그램 (spectrogram)은 소리를 이미지로 보여주는 장치이며, 컴퓨터 프로그램과 스마트폰 어플로 있다. 소리의 주파수와 데시벨 크기를 보여준다. 생태계의 소리의 특징은 서로의 주파수를 침범하지 않고, 서로의 소리에 맞추어 소리를 내거나 멈춘다는데 있다.

몇 종류의 풀벌레 소리와 개구리 소리가 보이는 사운드 스펙트로그램. 각각 생명들은 고유의 주파수대에서 소리를 내며 서로를 침범하지 않는다.

여럿의 사람들이 웃고 떠들 때 스펙트로그램. 사람의 소리가 전체 주파수대역을 장악하며, 숲속의 다른 생명들은 소리를 멈춘다.

풀벌레 소리, 개구리 소리, 노루 소리, 사람의 노래 소리와 기타반주 소리가 어우러져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스펙트로그램. 노래소리는 벌레소리에 맞추어 좁은 주파수대에서 작은 소리로 여백이 많은 방식으로 불렀다.

<작가 프로필>

정은혜는 청소년기에 캐나다로 이민을 가서 청소년기와 20대를 캐나다에서 보냈습니다. 캐나다에서 대자연과 조우하는 경험은 그 이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캐나다 Queen's 대학교에서 미술과 미술사를 공부하였고, 동대학원에서 미술사 석사 수료를 하였습니다. 서울에서는 아트센터나비에서 기획자로 일하였습니다. 미국으로 가서 The School of the Art Institute 에서 예술 자체의 치유성을 중요시 하는 "art as therapy" 입장의 미술치료를 배웠으며 미술치료 석사를 졸업했습니다.

미국 시카고의 정신병원과 청소년치료센터에서 미술치료사로 활동하면서 미국공인 미술치료사가 되었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한국에서는 커뮤니티 아티스트로 활동을 하면서 금천예술공장 1기 작가, 그리고 제주도의 가시리창작지원센터 레지던시의 1기 작가로 있었습니다. 제주도에 자리를 잡으면서는 제주문화예술제단의 생태문화예술교육 연구 첫 기획을 하고, 3년 동안 연구원으로 또 책임연구원으로 활동을 하였습니다.

제주도의 자연에서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예술, 문화예술교육, 치료라는 이름으로 다양하게 불립니다. 다양한 틀을 가지고 일하지만, 늘 추구하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이의 조율의 경험입니다. 이것은 놀랍도록 창의적이고 치유적인 미적인 경험입니다. 숲에 들어가고 바다에 들어가고 바다 속에 다이빙해서 들어가고, 자연의 다양한 모습과 만나는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서로 만나고 자연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창조적인 조건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